워맨스 드라마 추천!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는 2019년 TVN에서 방영한 수목 드라마이다. 제목의 WWW는 본래의 World Wide Web과 동시에 3명의 여자(Woman)의 중의적 표현으로 쓰인다. 드라마 제목이 길기 때문에 줄여서 '검블유'라고 부른다. 이 드라마는 트렌드를 이끄는 포털사이트, 그 안에서 당당하게 일하는 여자들과 그녀들의 마음을 흔드는 남자들의 리얼 로맨스 드라마이다. 극 중 포털사이트 '유니콘'과 '바로'에서 일하는 배타미와 차현, 송가경 세 여자 주인공들의 직장에서 일어나는 경쟁과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워맨스란? 우먼+로맨스의 합성어로 여성간의 친밀하고 깊은 우정을 뜻하는 말.
등장인물 소개
1) 배타미 (38세 여, 유니콘 서비스 전략 본부장)
안녕하세요. 저는 IT 업계에 종사 중인 30대 후반의 직장인 여성입니다... 여기 글 남기면 구글링 사찰 당하기 딱 좋겠지만 사찰이고 나발이고 마찰 뿐인 제 인생, 객관적인 조언을 듣고 싶어 글을 써 봅니다... 이런 데 글 써보는 건 처음이니까 음슴체로 쓰겠음.
터키 속담 중에 이런 게 있음. "지혜로운 여인이 다리를 발견했을 때, 정신 나간 여인은 이미 강 건너 편에 있다." 그 정신 나간 여인이 나임. 나는 어릴 때부터 남들보다 한 발 빠른 '이 구역의 미친놈'였음.
우리 회사가 얼마 전에 대대적으로 앳된 적이 있었음. 좀 큰 사건이었음. 난 그 사건 말리려다가 인생이 말려서 상사 잘못 덤터기 쓰고 총알받이가 됨. 총알받이의 숙명이 뭐겠음? 총알을 받는 거잖음? 기억나나.. 나는 이 구역의 미친놈이라는 것을.. 상대가 소총으로 날 저격하기에 난 핵미사일을 쐈음. 그 사건으로 난 스케일을 키워 만천하에 또라이라는 것을 증명했음. 여하튼 그 결과 날 해고한다는 회사에 화나서 시원하게 사표던지고 경쟁사로 이직함. 진짜 문제는 여기서 발생함. 내가 이직할 때 업계 1위 달성하겠다고(지금 2위) 약속을 했음.
나는 기본적으로 이기는 걸 좋아함. 이기는 데에 자신 있음. 승부욕도 있고 잔머리도 잘씀. 근데 님들도 알다시피 업계 1위라는 걸 착한 방법으로 달성할 수 없음. 사람들은 나한테 말함. 일 잘하고 멋지다고. 이게 멋진건가? 편법을 쓰고, 협박하고, 물타기를 하는데? 정말 결과만 좋다면 수단은 어떻든 상관 없는 거야? 난 요즘 내 성취가 하나도 달콤하지 않다. 스스로가 후져보이고. 성공이라는 등잔 밑에서 나는 너무 많은 걸 잃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 이게 잘 사는 인생인가 모르겠음. 님들은 내가 어떡했음 좋겠음? 조언부탁 합니다.
2) 차현 (37세, 바로 소셜 본부장)
오랜만에 입갤했네. 횽들 잘 지냈어? 난 잘 못지냈다. 잘 못 지낸 이유 말해준다.
승진 내정 돼있는 걸로 알았는데 갑자기 대표가 TF팀 발령 내더니 경쟁사에서 이직한 애를 팀장으로 앉힘. 그 팀장 성격 또라이라서 사사건건 시비 털고 스트레스 만땅. 근데 그 팀장 대학교 때 구남친이 내 현남친으로 밝혀짐. 더 가관인 건 현남친이 딴 여자랑 바람피웠는 데 그걸 팀장이 봄. 근데 나한테 말 안 해주고 숨김!! (이 구간 제일 가관!!) 그래서 현남친이랑 깨짐. 이게 지난 한 달 동안 내게 일어난 일이다.
물론 이쯤 되면 횽들은 내 걱정보다 구남친 걱정을 더 하겠지. 걱정할 필요 없어. 멀쩡하니까. 나도 전과 2범까지 다는 건 좀 그렇고. 때릴 뻔은 했지. 근데 그 자식이 나보고 분노조절장애라고 발악하면서 거의 울더라. 분노조절장애 좋아하시네. 그런 놈들 조져 놓으려고 한평생을 체육인으로 산 거 같은데... 나는 왜 이런 남자만 꼬일까. 남자란 존재를 인생에서 보이콧하겠다고 다짐했는데, 묘한 일이 생겼다.
요즘 내가 출근하기 전에 맨날 아침드라마를 본단 말이야? 거기에 나오는 악역이 있는데, 걔가 너무 악랄한 쓰레기거든?? 걜 볼 때마다 너무 성질 뻗치는데 내가 걔를 일주일전에 실제로 길 가다가 봤다?? 아니 드라마에서만 쓰레긴 줄 알았는데 현실도 쓰레긴 거야. 열이 확 뻗쳐서 달려가 한 대 쳤어! 나 왜 그랬을까. 횽들 박카스 들고 병문안 좀 와줄래? 분노조절장애 맞는 거 같으니까..
근데 오해였더라고. 인생 진짜.. 난 이제 큰일 났구나. 이 남자 소속사에서 알면 나 고소당하고, 기사 나고 회사에서 짤리겠구나 했는데, 얘가 매니저도 없고 소속사도 없네? 무명 배우라?? 너무 미안해서 일단 입원부터 시켰어. 요즘 걔한테 매일매일 찾아가 이것저것 챙겨주고 있다. 걔가 뭘 자꾸 해주고 싶게 생겼잖아. 내 입에서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원래부터 팬이라고 했다?? 내가 덕질은 처음이라 그러는데, 요즘 덕질은 어떻게 하는 거야? 막 조공 이런 것도 하는 거 같은데 그건 어떻게 하는 거임? 덕질하고 있는 횽들 좀 알려줘라.
3) 송가경(39세, 포털사이트 유니콘 대표이사)
결혼 10년 차입니다. 아이는 없습니다. 누군가의 아내나 한 가족의 일원으로 저를 소개하긴 애매하네요. 저는 정략결혼이라는 걸 했습니다. 제가 속한 사회에서 그건 자연스러운 일이었어요. 사랑 없는 결혼이 불행하진 않았습니다. 부부라는 건 좋은 파트너십으로 한 가정을 이끌어가는 동료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치만 사랑은 없더라도 의리나 동료애 정도는 바랬나 봅니다. 거리낌 없이 다른 여자를 만나고, 그걸 숨기지 않는 남편이 좀 실망스러웠죠. 그래도 괜찮습니다. 우리가 동의한 일이 그런 류의 일이고, 그는 저에게 다정하진 않아도 정중하니까요. 시댁 식구들과도 적당히 잘 지냈습니다. 저희 친정이 망하기 전까지는요.
시어머니는 기업의 오너이시고, 저희 친정은 시댁보단 규모가 작은 회사를 갖고 있었습니다. 남편보다 제가 학력이 월등히 좋고 능력이 출중했기에 성립된 결혼이었죠. 그러나 친정이 망하면서 결혼 전 오갔던 저희 집과 시댁과의 거래는 물거품이 되었고, 시댁은 도리어 부도 직전의 저희 아버지 회사를 일으켜 주었습니다. 제 불행은 아마 거기서부터 시작된 것 같네요. 매년 시어머니 생신 때마다 저희 집 식구들은 시댁에 찾아와 머리를 숙입니다. 시어머니는 저희 집을 다시 망하게 할 수 있는 키를 쥐고 있습니다.
간부회의에서 저의 찬성은 시어머니의 찬성이고, 저의 반대는 시어머니의 반대입니다. 저는 사회를 어지럽히고 질서를 무너뜨리며, 법을 모욕하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항의도 하고 애원도 해봤습니다. 이건 공정하지 않습니다. 이건 불법입니다. 그때마다 시어머니는 말했죠. 내가 너희 집을 살린 건 공정이고 합법인 것 같으냐. 그리고 덧붙였습니다. 너는 왜 자아가 있니?
그보다 중요한 업무는,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을 제 손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런 일들은.. 실제로 벌어집니다. 비난하셔도 좋고 질타하셔도 좋습니다. 그저 어디라도 털어놓고 싶었습니다. 제가 온전히 저일 수 있을 때가 익명일 때뿐이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드라마 추천이유
이 드라마, 주인공 소개부터 심상치 않다. (작가가 커뮤니티에서 활동 좀 해본 듯ㅎㅎ) 이 드라마는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이 많다.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IT 업계 고위직에 포진해 있는 세 명의 여성이 주인공이다. 그리고 이 여성들이 각자가 속한 포털사이트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불꽃 튀는 경쟁을 한다. 입바른 소리로 판을 엎는 프로깽판러 배타미. 분노조절 장애 전과범 차현, 성공 앞에 가차 없는 냉혈한 송가경. 잘 나가고 싶은 이 세 여자에겐 욕망의 계기 따윈 없다. 이들은 말한다. 성공하고 싶은데 이유가 왜 필요하냐고. 그리고 세 여성은 서로의 경쟁상대이면서 동시에 의지가 되는 동료이기도 하다.
가치관 선명하고 뚜렷한 세 여자들. 걸크러쉬 세 명의 여자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기 때문에 브로맨스가 아닌 '워맨스'라는 단어가 생겨났을 정도! 여성의 사랑과 성공을 향한 욕망에 대해 가감하게 표현했다. 주체적인 여성 서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주목해 볼 만한 드라마.
-이런 분들께 추천드려요.
1) 여성들의 우정을 다룬 워맨스 드라마 좋아하시는 분
2) 주체적인 여성 서사를 보고 싶으신 분
3) 사이다 스토리 좋아하시는 분
드라마 다시보기 정보(티빙)
<검블유>를 다시보고 싶으신 분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tving.com/contents/E002363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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