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시간은 찬란하다! 드라마 <눈이 부시게>
드라마 <눈이 부시게>는 2019년 JTBC에서 방영한 월화드라마이다.
불공평한 세상에서 우리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것은 시간뿐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 24시간의 시간. 왜 사람들은 같은 시간 속에서도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여기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채 써보지도 못하고, 빼앗겨 노인이 되어버린 25세의 억울한 여자가 있다.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스스로 내던져 버리고 하루빨리 늙어 세상을 떠나고 싶어 하는 26세의 남자가 있다. 시간을 주무르는 능력을 가졌음에도, 시간 앞에서 아등바등거리기만 한 여자. 누구보다 찬란한 시간을 가졌음에도, 시간 앞에서 무기력한 한 남자. 드라마 <눈이 부시게>는 같은 시간 속에 있지만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시간 이탈 로맨스.
등장인물 소개
1) 김혜자(25세, 아나운서 지망생)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뿐?인 무능력한 취준생. 성실한 아버지와 자상한 어머니 밑에서 긍정적이고 배려심 있게 성장했다는 자기소개서 첫 줄처럼, 어쩌면 지극히 평범한 대한민국 25세 젊은이. 철없다는 소릴 들을 정도로 밝고 명랑하다. 불의를 보면 못 참는 걸크러쉬한 면모도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제 주제를 잘 파악한다는 것.
지극히 평범한 그녀지만 단 한 가지 특별한 것이 있다면, 바로 또래보다 조금 '나이 들어 보인다'는 것이다. 이런 '노안'을 갖게 된 것은 아빠의 택시를 타고 가족들과 바다로 놀러 갔던 그날, 모래사장에서 우연히 '시계'를 줍게 되면서부터였다. 시곗바늘을 돌리면 시간을 되돌려주는 신비한 시계는 혜자를 시간 능력자로 만들어주었다. 혜자는 아침에 5분 더 자기 위해, 쪽지 시험을 다시 보기 위해 시계를 돌렸고 시계는 그만큼 혜자의 시간을 남들보다 빨리 흐르게 만들었다.
처음엔 선택받은 히어로인가 제 주제를 잘 파악하는 게 장점인 만큼 스스로 그 정도는 아니다 싶어 고심하던 그때 집에 놀러 온 오빠 친구들의 "너네 동생 목소리 죽인다"라는 말에 꽂혀 아나운서 지망생이 되었다. 하지만 현실은 졸업반이 되도록 마이크 한 번 제대로 못 잡아본 화석 선배. 아나운서는 목소리 하나 예쁜 걸로는 턱없이 부족했고, 그 예쁜 목소리도 같은 꿈을 꾸는 이들 사이에선 눈에 띄지 않았다.
그. 런. 데. 대학교 방송국 연합 MT에서 만난 그 사람, 이준하는 정 반대의 사람이었다. 입학하자마자 교내 방송국에 들어와 신입생 최초로 메인 앵커자리에 앉은 것은 고사하고, 탈인간급 스펙에 준수한 외모, 세상 여자 대학살 수준의 꿀보이스까지 가졌다는 전설의 소유자. 여자애들은 모두 그 애에게 잘 보이려 틈만 나면 애정공세를 펼쳤지만, 혜자는 잘 알고 있었다. '완벽한 남자는 절대 나와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러나 세상에 절대라는 법칙은 없다는 것을 알려주기라도 하듯 계속해서 그 애와 부딪혔다. 포장마차에서 우동을 먹다 만나도 동네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만나도, 준하를 만날 때면 꼭 시계를 사용하는 기분이 들었다. 가지런한 미소와 함께 날리는 팩트 폭행에 마치 시간을 돌릴 때처럼, 혈압이 올라가고 주름살이 늘어날 것만 같았으니까. 준하를 만나며 조금씩 촉촉한 기분이 들 때쯤... 혜자의 인생에 가랑비가 아닌, 강력한 허리케인이 찾아오고야 말았다.
2) 이준하 (26세, 기자지망생)
꿈을 향해 앞만 보고 내달리는 경주마 같았던, 모든 것이 과거형이 되어버린 남자. 언론인 스펙은 기본, 훤칠한 외모로 수트발, 화면발까지 잘 받는 반인반신급에 신뢰감 뚝뚝 묻어나는 언변과 취재할 땐 물불 안 가리는 강직한 성품으로, 졸업과 동시에 3사 언론사의 최종면접만 남은 예비 언론고시 3관왕.
금수저라는 소문과 달리, 실상은 중학교 때부터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알바가 없다. 알코올중독에 도박에까지 손을 댔던 아버지로 인해 어머니가 일찍이 집을 나가면서 할머니 손에 자라왔다.
그래서일까. 그의 지인들은 말한다. 그에게 보이지 않는 벽이 있다고. 그는 늘 다정히 대해주어 모든 문을 활짝 열어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가장 안쪽의 방충망만은 절대 열어주지 않는 사람이라나.
그런데 그 방충망을 비집고 들어오려는 이가 나타났으니, 그것은 바로 혜자. 처음 만났을 때부터 자신과 전혀 다른 유형의 사람이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얼굴에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하고 싶은 말은 그때그때 솔직히 털어놓고, 뭣도 없으면서 당당한 태도까지. 마치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만 같았다.
하지만 N극이 S극을 끌어 당기 듯, 어쩐지 계속해서 끌린다. 험난한 기자 취업준비와 고된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동네 어귀 포장마차에 들어설 때면 뜨끈한 우동국물 마시며 환하게 웃는 혜자가 있다. 단지 그뿐인데, 혜자 옆자리에 앉아 우동 한 그릇을 먹을 때면, 잊고 살던 웃음이 새어 나온다. 그렇게 혜자라면 방충망을 열고 마음을 내보여도 되지 않을까... 하던 즈음, 집나 갔던 아버지가 돌아왔고 아버지의 괴롭힘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혜자마저 사라졌다.
그 후 준하는 180도 달라졌다. 삶은 무의미해졌고, 그저 살아있으니 사는 것이 되었다. 그냥 이대로 시간이 빠르게 흘러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싶은 찰나, 한 사람이 준하 앞에 나타난다. 혜자는 아닌데, 절대 혜자일 수 없는데, 혜자 같은 그 사람. 젊은 놈이 인생 그따위로 사는 거 아니라며 참견질을 해대는 이상한 할머니. 그런데 왜 자꾸 그 할머니와 혜자가 겹쳐 보이는 걸까?
드라마 추천 이유
드라마를 다 보고 나면 지금 내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인생이 살아갈 가치가 있는 것인지를 새삼스럽게 깨닫게 된다. 수많은 추천 이유가 있지만, 이 드라마는 직접 보고, 느껴보셨으면 좋겠다. 넷플릭스와 티빙에서 시청이 가능하며 12부작으로 분량이 그렇게 길지 않으니 꼭 보시기를 추천드린다.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큰한 바람, 해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눈이 부시게 속 내레이션>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1) 용두용미, 작품성이 뛰어난 드라마를 보고 싶은 분
2) 인생의 소중함을 느끼고 싶으신 분
3) 웃음와 슬픔이 함께 오가는, 단짠단짠 드라마를 보고 싶으신 분
드라마 다시보기 정보(넷플릭스)
<눈이 보시게>를 다시보기 하고 싶은 분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netflix.com/kr/title/81211166?s=a&trkid=13747225&t=cp&vlang=ko&clip=81218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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