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은 궁녀를 사랑했다, 궁녀는 왕을 사랑했을까? <옷소매 붉은 끝동>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은 2021년 11월 12일부터 2022년 1월 1일까지 방영한 mbc 금토 사극 드라마이다. 의빈 성씨 덕임의 인생과 조선 제22대 임금인 정조와의 사랑을 다룬다. <옷소매 붉은 끝동>이라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사극으로 방영 당시 17%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엄청난 신드롬을 일으킨 작품이다.
등장인물 소개
1) 이산
오만하다! 그런데 오만해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적통 원손으로 태어나, 왕세손의 자리에 앉은 차기 군주. 태생이 그러한데, 머리까지 좋다. 하나를 배우면 열을 안다. 오만하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할 정도다.
깐깐하다! 동궁의 나인들은 훈육상궁이나 감찰상궁보다 세손 보기를 더 무서워한다. 땋은 머리라도 흐트러졌다간 당장 불호령이 떨어지고, 지각이라도 했다간 그 즉시 회초리다. 가장 큰 벌은 '반성문 써오기' 이유는 생략한다.
남한테 엄격한 것 이상으로 자기자신에 대한 관리가 무섭도록 철저하다. 스스로를 무섭도록 몰아세우며 할아버지인 영조가 원하는 이상적인 '후계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버지처럼 비참하게 죽고 싶지 않으니까... 반드시 살아남아, 보란 듯이 성군이 되어 세상 사람들에게 증명해 보이고 싶으니까. 바꿔 말해, 그는 늘 남몰래 두려워하고 있다. 그러나 세상 그 누구에게도 무섭고 두렵다는 말을 할 수 없기에... 그는 완벽한 왕세손의 모습을 갑옷 삼아 몸에 두르고 있다. 늘 그 완벽함을 유지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계사년의 어느 여름날 아무도 찾지 않는 동궁의 서고에서 맹랑한 궁녀 덕임을 만나기 전까지는...
2) 성덕임
호기심으로 빛나는 커다란 눈동자, 천진난만한 흥분으로 물든 복숭앗빛 두 뺨이 사랑스러운 동궁의 지밀 생각시.
이따금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짓궂은 장난을 치기도 하지만 그녀에게도 나름대로 진지한 삶의 목표가 있다. 어떻게든 큰돈을 모아, 족보를 사들여 오라비를 신분세탁시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역적의 아들로 몰려 한성을 떠난 오라비와 다시 만나는 것이 유일한 꿈이기에, 어린 시절부터 '백냥모으기 십 년 지대계'를 시작해 늘 열심히 돈을 모으고 있다.
주로 두가지 방법으로 돈을 모으는데, 하나는 전기수 노릇하며 책 읽어주기. 다른 하나는 필사일이다. 이야기 책을 읽어주는 전기수로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여 궁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자랑한다. 필체 또한 궁녀들 중 으뜸으로, 왕실 여인들조차 그녀와 함께 책을 필사하고 싶어 먼저 청할 정도이다.
서상궁을 스승으로 따르고, 경희, 영희, 본연 세 동무들을 가족처럼 생각한다. 늘 동궁의 서고에서 홀로 번을 서며, 평화롭지만 똑같은 일상을 보내던 그녀 앞에 어느 날 거만하고 싹수없는 한 청년이 나타난다. 그 청년의 가슴팍에 은화 다섯 닢을 냅다 던지면서 그녀의 소박했던 인생은 격변하기 시작한다.
3) 홍덕로
자(字)는 덕로. 이름은 홍국영. 궁녀들은 연애소설을 읽을 때마다 남자주인공으로 그의 얼굴을 상상한다. 잘생긴 얼굴과 부드러운 눈웃음에 상사병을 앓는 궁녀가 부지기수! 도깨비 세손이 떴다하면 도망가기에 바쁜 나인들이 덕로가 나타났다 하면 담벼락 뒤에 모여 그의 모습을 훔쳐보느라 바쁘다. 문제는 두 사람이 꼭 찰싹 붙어 다닌다는 사실! 사람들, 특히 궁궐 여인들에게 매우 다정다감한 그이기에 봄바람이 부는 듯한 외모 뒤에 가려진 그의 서늘한 내면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는 사람의 선의, 이유 없는 호의와 친절을 믿지 않는다. 모든 일에는 반드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가 궁녀들에게 친절한 것은 언젠가 그 대가를 받아낼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궐 안의 풍문이든, 그녀들이 모시는 주인들에 관한 비밀이든...
명문 풍산 홍씨 가문의 적자인 그이기에, 그에게도 몹시 비참한 어린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세손은 덕로를 수렁 속에서 건져 빛나는 진주로 만들어준 은인이다. 그는 반드시 세손을 보위에 올릴 것이고, 그 자신 또한 빛날 생각이다. 언젠가 반드시 천하의 모든 일들이 그의 손아귀 안에 있게 되는 날이 올 것이라 믿고 있다.
드라마 추천이유
<옷 소매 붉은 끝동>은 옷소매 끝을 붉게 물들여 입은 여성들, 즉 궁녀를 뜻하는 말이다. 옷소매의 붉은 끝동은 왕의 여인이라는 징표이기도 하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드라마는 '궁녀들'에게 주목한다. 그동안 궁녀들이 순종적으로 왕과 왕족을 모시는 존재로 묘사하는 것에서 벗어나 조선시대 궁궐 내 기본적인 생활 전반을 관장하는 어엿한 여관으로서 그들만의 당찬 꿈과 소박한 행복을 찾아가는 보다 주체적인 여성의 모습으로 그려낸 점이 좋았다.
정조와 덕임의 로맨스 역시 서사와 감정선을 탁월하게 그려냈다. 왕은 사내이기에 앞서 임금이다. 사랑하는 여인보다 일국의 운명이 우선이고, 만백성의 안위가 먼저이다. 사랑은 결국 저 먼 끝 순위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왕의 여인이 아닌 자기 자신으로 살고자 했던 궁녀는 감히, 왕의 사랑을 거부한다. 후궁이 되기를 거부하고 궁녀로 남고자 한다. 그럼에도 끝내 서로를 마음에 담을 수밖에 없는 정조와 덕임의 사랑. 그 사랑이 가슴 절절하게 애틋하면서도 슬펐다.
사극을 평소에 잘 보지 않는 편인데 근래에 봤던 사극 중 제일 재밌게 본 작품이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고증도 잘 되어 있는 편이다. 사극 특유의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는 연출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웰메이드 사극 드라마를 보고 싶으신 분이라면 <옷소매 붉은 끝동>을 추천드린다!
-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1) 웰메이드 사극을 찾으시는 분
2) 결말이 여운이 남는 드라마를 좋아하시는 분
3) 주인공의 로맨스 케미가 좋은 드라마를 찾으시는 분
드라마 다시보기 정보
<옷소매 붉은소매 끝동>을 다시보기 하고 싶으신 분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https://m.wavve.com/player/vod.html?programid=M_T60401G&contentid=M_EP2021110300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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